호는 회광(晦光), 법명은 유선(有璿). 성은 이씨. 강원도 양양 출신. 19세에 설악산 신흥사(神興寺)로 출가하여 정함(定含)의 제자가 되었고, 24세에 간성 건봉사(乾鳳寺)에 있는 본엽(本葉)의 법맥을 받았다.
29세에 건봉사에서 개강(開講)하여 불경을 가르치다가, 다시 전국의 이름있는 선원을 찾아다니면서 참선을 하였다. 1904년에 홍월초(洪月初) 등이 명진학교(明進學校)를 설립하여 불교의 현대화를 꾀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이 사업을 양여하였으므로 명진학교 교장에 취임하였다.
1908년에 각 도의 사찰대표 52명이 원흥사(元興寺)에 모여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을 조직하였을 때 대종정(大宗正)으로 추대되었으며, 1910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조동종(曹洞宗)과 동맹을 체결하였다. 그 뒤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이 반포되어 30본산제도가 실시되었을 때 해인사 주지로 취임하였다.
또한 서울 전동에 각황사(覺皇寺)를 세우고 조선불교회무소(朝鮮佛敎會務所) 겸 포교당으로 이용하였을 때 30본산의 주지들이 그 책임을 맡겼다. 일봉(日峯)과 동문으로 법계는 지안(志安)-해원(海源)-성규(聖奎)-치관(致寬)-의찰(宜察)-묵진(默眞)-정간(正旰)-긍엽(亘葉)-사선으로 이어진다. 저서로는 『목암집(牧庵集)』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