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북한 평양직할시 삼석구역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사신도 관련 벽화무덤. 횡혈식석실분.
개설
내용
잘 다듬은 대리석으로 무덤칸을 짓고 벽과 천장고임의 판석 틈 사이를 회로 메웠다. 벽화는 돌 위에 직접 그렸다. 1916년 발견 당시 천장부에 있는 벽화는 탈락되어 알 수 없었으나 주벽(主壁)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었다.
사신도는 독특한 필력으로 처리되었는데 대부분의 벽화고분과 마찬가지로 사신총 역시 널방 안에는 거의 아무런 유물도 남아 있지 않았다. 널방 남벽의 암수 주작은 널방 문을 사이에 두고 두 날개를 편 채 마주보며 서 있다. 다른 고분의 주작과 달리 머리에 별다른 깃 장식이 없고 과장된 부리를 지니고 있지도 않으며 꽁지깃도 비교적 단순하다.
동벽의 청룡은 가만히 서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꼬리부분을 바라보는 자세다. 외뿔이며 과장된 눈썹을 지니지 않았고 목 뒤로 척목(尺木)이 표현되지 않은 점 등이 다르다. 서벽의 백호도 청룡처럼 가만히 서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꼬리부분을 바라보는 자세다. 측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반대편의 눈과 귀를 표현하면서 이루어내는 백호의 과장된 얼굴묘사는 전형적인 사신도벽화로 이행하는 단계의 과도기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북벽 현무의 뱀은 거북의 머리쪽을 향하여 몸을 기울이는 대신 몸을 세워 약간 뒤로 제낀 채 머리를 비스듬히 들어 눈을 허공으로 향한다. 마주 보아야 할 뱀과 거북의 머리는 사실상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뱀과 거북의 이런 자세는 다른 고분벽화의 현무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자웅상응이라는 현무의 표현원칙과는 맞지 않는다. 널방 천장고임과 천장돌에는 벽화가 남아 있지 않다.
의의와 평가
고구려의 70여기에 가까운 고분벽화 가운데 이 사신총은 흰 대리석 벽면에 사신만이 그려져 있을 뿐 다른 장식무늬가 없는 독특한 무덤이다. 화법이 고졸(古拙)하고 사신의 형태도 고식(古式)이며, 인동문(忍冬文)이 아직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이 고분이 사신도분(四神圖墳)이더라도 그 축조연대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의 이른 시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고분은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묵서명도 발견되지 않아 피장된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 하지만 호남리고분군에서 사신총이 차지하는 위상이나 사신총의 고분벽화를 통해서 이 무덤이 왕이나 왕족의 무덤이었을 개연성이 있다. 특히 559년에서 589년까지 재위한 고구려평원왕이나 590년에서 617년까지 재위한 영양왕의 무덤으로 보는 견해가 제기되어 있어 주목된다.
참고문헌
- 『고구려 유적의 어제와 오늘-고분과 유물-』(동북아역사재단, 2009)
- 『한국벽화고분』(김원룡, 일지사, 1980)
- 『한국고고학개설』(김원룡, 일지사,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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