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국한문 종횡서체. 활자본. 당시의 조선총독부의 요청에 따라, 일본인 우에노(上野淸)의 ≪근세산술 近世算術≫을 번역, 편집한 것으로 사범학교 및 중학교용 교과서이다. 이규환(李圭桓)이 서문을 썼다.
내용은 제1편 총론, 제2편 정수의 구성 및 계산, 제3편 계산의 4칙 및 여러 계산법, 제4편 정수의 성질, 제5편 분수, 제6편 소수, 제7편 순환소수로 되어 있다.
편저자는, “한자 및 국문은 세로쓰기를 원칙으로 하나 산문에서는 부득이 가로쓰기를 할 수밖에 없고, 또 실제로 편리할 뿐만 아니라 지면의 절약도 된다.”(범례)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계산과정만을 가로쓰기하고, 나머지는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원서인 ≪근세산술≫의 서술방식(가로쓰기)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당시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같은해 사온 ≪정선산학 精選算學≫에 비하면, 해법과정만이나마 가로쓰기 형태로 표시되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근대적인 수학서에 접근하고 있다.
가로쓰기를 시도한 것은 비단 시각상의 습관에 대한 도전에서 끝나지 않고, 형식과 방법면에서도 유럽수학을 본받으려는 적극적인 자세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뒤 신수학은 더욱 가로쓰기의 경향이 뚜렷하여지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전통수학의 바탕 위에서 외래의 새 지식을 흡수하려는 주체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이규환의 서문 중 다음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수학은 ≪주비산경 周髀算經≫으로부터 시작하여 ≪해경옥감 海鏡玉鑑≫ 등에 이르고 있다. …… 급기야는 서양의 수학서가 소개됨으로써 수의 성질이나 수학의 정리가 밝혀졌다.”고 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