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에 전승되어 오는 일련의 농요. 1982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82년 12월에 지정되었다. 세도면의 농요 중에서 모심는 소리 · 논매는 소리 · 벼바심소리 · 나부질소리 · 노적소리를 엮어서 ‘산유화가’로 보호하고 있다. 산유화의 명칭은 ≪증보동국문헌비고≫의 백제가곡조와 ≪단군세기≫에도 보이지만, 모심는 소리의 메김 가사에 의거한다.
“산유화야 산유화야, 이포에 남당산은 어찌 그리 유정턴고, 매년 팔월 십육일은 왼 아낙네 다 모인다 무슨 모의 있다더냐.”
이 가사는 의자왕을 비롯하여 당나라로 끌려가는 백제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길목인 금강의 언덕에 모였던 것이 계기가 되어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 소재 유왕산(留王山)에 매년 8월 17일이면 인근의 부녀자들이 모처럼의 나들이를 하던 풍습을 말해 준다.
경상도나 강원도에서 수집되는 관련 명칭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곡이다. 모심는 산유화가의 학문적 곡목은 ‘부여형 상사’이다. 받음구에 ‘상사’라는 말을 가진 곡 가운데서도 부여 방면의 유형이라는 뜻이다. 이 유형은 부여 · 공주 · 논산 지역에서 불리었다.
1982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산유화가는 “헤- 헤헤/아- 헤헤이, /에 헤이 에,여루/상-, 사-/디-요”의 가사 중 ‘상’보다 ‘사’를 높이 질러냄이 특색이다.
모두 메기고 받는 가창방법의 노래들이다. 논맴소리의 받음구는 “어화 덩어리” “어화 덩이”이다. 얼카 덩어리 계통은 충남의 대표적 논맴소리이며, 그 중심은 서북부 충남지역이다. 벼바심 · 나부질 · 노적 소리는 모두 벼 추수 관련의 농요인바, 벼 수확 노래들이 발달한 것은 충남농요의 한 특징이다.
벼바심 소리는 받음구 “에야- 헤헤이”로 3회 받은 후에 다함께 “에-헤-/아-에-/에-야 어-/에-야 디-여/나흐-헤”를 제창하면서 낱알을 떨군 벼 몽뎅이를 집어던지고는 새 볏단을 들고 나와 선다.
나부질 소리는 곡식에 섞인 검부러기나 티끌들을 날려 보내기 위해 키로 나비가 날개치듯 부쳐 바람을 내면서 하는 소리이다. 그 받음구는 “에- 에헤이여라 솔- 비히야”인바, 이는 충남 나부질 소리의 일반형은 아니다.
추수한 볏가마니를 쌓으면서 부르는 노적소리는 희요(稀謠:드문 노래)에 속하는바, 그 받음구는 “받어라”이다. 지정당시엔 이병호와 박홍남(朴弘南)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이병호의 타계로 1998년 조택구(趙宅九) · 김영구(金永九)가 추가 인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