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판본. 이 책의 내용목차는 다음과 같다. 권 21에는 구장명수(九章名數)·포산결(布算訣)·행산위(行算位)·소대수명목(小大數名目)·소수(小數)·대수(大數)·양률(量率)·형률(衡率) 등 71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권 22에는 반량창오(盤量倉오)·창확(倉穫)·평균취속(平均聚粟)·기벽취속(倚壁聚粟)·내각취속(內角聚粟)·외각취속(外角聚粟)·원돈(圓囤) 등 58개장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 부분에 해당하는 소수·대수·양률·형률…… 구구합수 등의 항에서는 고금의 사서(史書)·역서(曆書)·산서 등을 가지가지로 인용하면서 저자의 박식함을 보여 주고 있다.
전관술(翦管術), 즉 일차합동식에 관해서는 『손자산경(孫子算經)』·『양휘산법(楊輝算法)』·『산법통종(算法統宗)』 등으로부터 인용한 예제나 가결(歌訣) 등을 모아서 실었다. 부록에는 『산학계몽(算學啓蒙)』과 『양휘산법』의 서문, 그리고 전자의 목차가 소개되어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가감승제에 관한 기초편은 『상명산법(詳明算法)』에서, 중급의 문제는 『양휘산법』과 『산학계몽』, 그리고 고급의 문제는 『산학계몽』에서 발췌하는 짜임새로 되어 있다.
이 밖의 참고서적으로는, 『구장산술(九章算術)』·『오조산경(五曹算經)』·『동문산지(同文算指)』·『수리정온(數理精蘊)』·『지명산법(指明算法)』·『지남산법(指南算法)』·『응용산법(應用算法)』 등의 이름이 보이지만, 이 중 『지명산법』·『지남산법』·『응용산법』 등에 관해서는 내용을 알 수 없다.
이 책은 수학책으로서의 의의가 작은 백과전서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당시 한국수학계의 사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학사에 관한 좋은 자료가 된다.
첫째 당시 한국수학의 주류는 여전히 『상명산법』·『양휘산법』·『산학계몽』이 중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경국대전』에 규정된 조선 초기의 산학이 당시까지도 지속적으로 실시되어 있었다.
둘째 『동문산지』·『수리정온』 등 유럽계의 근대적인 수학서가 소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여전히 전통적인 고전수학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