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5책. 필사본. 1893년(고종 30) 저자 자신이 평상시에 지은 것을 모아 편집하였다. 자서(自序)가 있고,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대부분 시로 약 1,600수가 실려 있고, 잡저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記)·발(跋)·서(序)·설(說)·제문·녹(錄) 등이 몇 편 섞여 있다.
시는 한거하면서 시를 짓는 생활의 즐거움을 읊은 것, 자연 속에 묻혀 살면서 절후와 강산의 변화를 읊은 것, 신광사(神光寺)·안국사(安國寺)·성불사(成佛寺) 등 유명한 절이나 청석동(靑石洞)과 같은 명승지 등을 유람하면서 지은 것 등이 있다. 장인백(張仁伯)·이경백(李景白)·윤치휴(尹致休)·최길보(崔吉甫) 등의 시에 차운(次韻)하였고, 이치중(李致中) 등의 시에 화운(和韻)하였다.
녹은 「창촌록(倉村錄)」으로 저자의 거주지 부근에 있는 창촌(倉村)의 생활상을 기록한 글이다. 서에는 문회계의 결성동기를 밝힌 「문회계서(文會稧序)」가 있다.
기에는 수양성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인 「유수양성기(遊首陽城記)」, 진무청에 대한 기록인 「진무청기(鎭撫廳記)」 외에 비각(碑閣)·당(堂) 등에 대한 기록이 있다.
조선 후기의 한시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