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귀인은 대종교 경전 『삼일신고』와 나철이 저술한 『신리대전(神理大典)』을 근간으로 한다. 삼진귀일은 삼일철학으로도 해석되는데, 3과 1의 관계를 기본원리로 하여 우주 및 인생의 근원을 밝히는 동시에, 우주와 인생의 조화로운 발전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우주의 생성경로와 존재의 상호 관계를 ‘삼신일체론(三神一體論)’이라고 한다. 이를 인격의 등급을 나누는 원리와 참다운 품성을 회복시키는 인격수양의 방법으로 해설한 것이 ‘삼진귀일론(三眞歸一論)’이다.
즉, 『삼일신고』<진리훈 眞理訓>에서는 인간과 사물이 모두 성(性)·명(命)·정(精)이라는 참된 본체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성(眞性)·진명(眞命)·진정(眞精)이 하나로 이어지면, 원래 받은 본성이 회복되어 한얼[一神]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래 하늘로부터 품수(稟受)받은 참을 회복하고 돌이키는 것은 그 내용으로 볼 때 삼진(三眞)이 한얼[一神]에 모이는 것을 뜻한다.
이를 반대방향으로 말하자면, 성·명·정의 작용에 따라 인간의 성품에 구분과 등급이 생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성품에는 상철(上○)·중철(中○)·하철(下○)이 있는데, 상철은 상등인으로 선악이 없는 성에 통한 사람이고, 중철은 중등인으로 청탁이 없는 명을 안 사람이며, 하철은 하등인으로 후박이 없는 정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삼진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의존하여 심(心)과 기(氣)와 신(身)이라는 삼망(三妄)을 생성한다. 그리하여 선악과 화복과 청탁, 귀천의 차별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삼진과 삼망이 함께 상대하여 작용함으로써 감(感)·식(息)·촉(觸)의 삼도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형태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항상 미망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삼도를 규제함으로써 삼진으로 돌아가는 수련이 필요하다.
이 삼도를 규제하는 방법을 각각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이라 부른다. 그리하여 삼진을 회복한 것을 성통공완(性通功完)의 경지라고 일컫는다.
대종교의 교리상 이렇게 세 가지 수련의 길을 통하여 완성된 자아는 성아(性我)·영아(靈我)·도아(道我)라 불리는데, 이는 결국 한얼의 세 가지 속성인, 조화(造化, 환인), 교화(敎化, 환웅), 치화(治化, 단군)와 통하며, 이는 모두 한얼이라는 큰 하나로 귀일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삼진귀일은 대종교 교리의 핵심이라 주장하는 삼일철학을 우주적 원리의 측면에서 인간사회의 구성원리와 인격회복의 방법론으로 전환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삼진귀일의 교리를 정립함으로써 대종교는 고도로 추상화된 우주 운행의 원리에 대한 교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수행의 구체적인 방안과 인격 완성 또는 인간 구원의 전망도 아울러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