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2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서(書)와 계(計), 즉 문자에서 음의 고저청탁(高低淸濁)·음절(音節)·사성법(四聲法)·절운법(切韻法) 등과 수리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적은 것으로, 사대부의 자제를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상권인 육서총괄(六書總括)은 4성·자5음법·14성법·정성방법(定聲方法)·변성요결(辨聲要訣)·절운자결(切韻字訣)·윤성장결(閏聲掌訣)·자모절운법(字母切韻法)·홍무자모지도(洪武字母之圖)·언자초중종성지도(諺字初中終聲之圖)·자모(字母)·자자변(字子辨)·자모류동(子母類同)으로 되어 있다.
하권인 구서총괄은 수본(數本)·수구(數具 : 乘·除·開方·治子母零分)·심초체가배(審超遞加倍)·측고원심도(測高遠深度)·성방원열직(星方圓劣直)·어비류호환(御比類互換)·양전(量田)·양퇴적(量堆積)·조력법(造曆法)으로 되어 있다.
당시 유가사대부(儒家士大夫)는 서(書)와 수(數)를 10세 이전에 배워야 했을 정도로 서와 수는 중요한 것이었고, 이를 가르치는 책도 많았다. 따라서 선별이 곤란한 것을 염려하여 저자는 그 중 몇 책을 참고삼아 이 책을 저술하였음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 뒤 유창용(柳昌用)이 써 넣은 서문을 보면 “배상열은 총명하여 삼재(三才)의 도와 육예(六藝)의 학문을 두루 닦았으나, 겨우 30세에 죽었다. 그 뒤 얼마 안 되어 사림(士林)에서 사당을 세워 존향한 인물이다. 그의 자학(字學)은 운(韻)에 의거해서 빠진 것을 보충하고, 수학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으니 모두 다 공이 영특한 때문이다. 서와 계의 원류는 비록 다하지 못했다 해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되도록 하였으니 서·수에 관한 지표가 된다.”고 칭찬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은 사대부가 육예에 통달하기 위해 공부하는 데 편리하도록 편집·저술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