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묵죽(墨竹)·운룡(雲龍)을 잘 그렸던 화가로, 안견(安堅)에게서 그림을 배웠던 제자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안견의 제자였다고 하는 것은 오세창(吳世昌)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만 보이고 있고, 다른 기록들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분명한 사실로 단정지을 수 없다.
또 『명종실록』에는 ‘석경(石璟)’이라는 화원(畵員)이 이상좌(李上佐)와 함께 1549년(명종 4)에 중종의 영정(影幀)을 그렸던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석경은 바로 석경(石敬)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석경은 16세기 중엽에 활동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그가 1세기 전의 화가였던 안견의 제자일 수는 없고, 아마도 안견파의 화풍을 추종했던 16세기의 화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그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산수도」(간송미술관 소장) 한폭과 그의 도인(圖印)이 찍힌 「운룡도(雲龍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점이 남아 있다.
이 중 「산수도」는 안견파의 화풍을 따른 16세기의 작품으로 생각되며, 「운룡도」는 여의주를 앞발로 쥔 채 구름 속으로부터 몸을 부분적으로 드러낸 용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