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1905년 손자 재소(在韶)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재소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예천의 권오영(權五榮)이 소장하고 있다.
권1∼3은 시 159수, 만사 23수, 서(書) 28편, 서(序) 2편, 기(記) 5편, 발(跋) 3편, 논(論) 2편, 변(辨)·상량문 각 3편, 강록(講錄) 4편, 묘갈명 5편, 묘지명 3편, 제문 11편, 고유문 1편, 축문 2편, 권4는 부록으로 유사·가장(家狀)·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제문 15편, 만사 16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도덕의 퇴폐와 정치의 문란 및 자신의 불우를 한탄한 것이 많고, 시풍은 청고하며 관찰이 예리하다. 「만흥(漫興)」·「탄시(嘆時)」·「척서학(斥西學)」 등은 세태의 혼란과 서학의 폐해를 고발한 내용이며, 「수락대(水落臺)」·「도산로유감(陶山路有感)」은 선현들의 유적을 돌아보고 그 감회를 읊은 것이다.
「척사소(斥邪疏)」는 날로 번지는 서학의 폐해를 열거, 비판한 내용의 상소이다. 「입지군자지시보(立志君子之始步)」는 학문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입지’라고 강조한 글이다.
「소백산유관기(小白山遊觀記)」는 소백산에 올라 쓴 글로, 산의 평화로움과 포용력을 인자(仁者)의 사랑과 도량에 비유하고 물을 지자(知者)의 성품에 비겨 논하였다. 이밖에 「사서강록(四書講錄)」·「주자성리논변(朱子性理論辨)」·「심정성설(心情性說)」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