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는 부제가 시집(詩集)이며, 권3은 문집(文集)으로 부(賦) 1편, 애사 1편, 잠 1편, 명 3편, 송(頌) 1편, 서(敍) 2편, 서(序) 5편, 기(記) 2편, 설(說) 1편, 제문 8편, 행장 2편, 묘지명 5편, 잡저 1편, 제(題) 1편, 연보 1편, 권4는 역계구결(易繫口訣)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는 시에는 저자의 『주역』에 대한 심오한 이해가 나타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도가류(觀道家流)」와 같이 성리학 외에 도교에도 관심이 있었음을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정치·사회적인 변화가 컸던 19세기 말엽에 초야에 묻혀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시로 표현한 「강촌서사시(江村敍事詩)」도 있다.
잡저의 「개방식(開方式)」은 『구장산술(九章算術)』 가운데 소광(少廣)의 평방(平方)·입방(立方)·곱셈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저자가 산술에 밝았음을 알 수 있다.
「역계구결」은 한사범(韓士範)이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을 가지고 와서 초학자가 알기 쉽게 그 뜻을 설명하여 달라고 요청하여 구수(口授)한 뒤에 다시 이것을 적어놓은 것임을 서문을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설이 다른 부분은 주자의 설을 따랐으며, 한글로 세주를 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