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활자본. 한 권의 석림수필(石林隨筆)과 두 권의 석림초(石林抄)로 구성되어 있다. 권두의 문하생 신석정(辛夕汀)이 쓴 머리말에는 저자의 일화를 실었으며, 1962년 문인들이 유고를 수집하여 간행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석림수필에서는 불교 교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의 문제점을 논한 것으로, 불경에 대한 한마디의 와전이 홍수와 같은 피해를 준다는 것, 상승(上乘)에 이르면 시(詩)와 선(禪)이 하나가 된다는 것, 김정희(金正喜)와 백파(白坡)의 선에 대한 논쟁의 모순, 원각(圓覺)의 참뜻, 진귀조사(眞歸祖師)의 근거, 선의 불립문자와 공(空)의 허물 등 열아홉가지 주제로 나누어 논평하고 답을 제시하였다.
석림초에서는 「진묵조사무봉탑송병서(震默祖師無綘塔頌並序)」를 비롯하여 동리산기실비(桐裡山紀實碑),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의 중건사적비,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覺皇殿) 중수기, 운악산 봉선사기실비(奉先寺紀實碑), 연담(蓮潭)·초의(草衣)·경붕(景鵬)·경담(鏡潭)·설두(雪竇)·화담(話曇)·환응(幻應)·학명(鶴鳴)·만허(萬虛) 등의 행적과 덕행을 기록한 비명(碑銘), 사찰중건기 등 60여편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와 근대의 불교사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권말에는 문인 김영수(金映遂)의 찬과 저자의 행장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