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서문은 없고, 권말에 홍재하(洪載夏)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72수, 서(書) 3편, 통문(通文) 3편, 제문 24편, 축문 3편, 행록·행장 각 1편, 권3은 부록으로 간독(簡牘) 6편, 만사 6수, 제문 17편, 유사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한사(寒士)의 궁한 생활을 대변하듯 가난의 애한을 표현한 것이 많다. 반면 「화로(火爐)」·「밀옹(蜜瓮)」 등은 그릇을 소재로 하면서 그릇이 내용물에 따라 유익하기도 하고 귀중하기도 하다는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청계(聽鷄)」에서는 닭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청신한 새벽을 맞이하며 선비의 일과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재치 있게 묘사하였고, 「과일(科日)」에서는 과거보기 전날 밤 가슴이 설레고 불안하여 잠 못 이루는 모습을 흥미롭게 나타내었다.
「여정학경인박(與鄭學敬仁博)」에서는 입지(立志)가 학문의 기본임을 강조하고, 기본이 서지 않으면 학문도 수신(修身)도 이룰 수 없음을 주장하였다.
「통경주입석종중문(通慶州立石宗中文)」은 평천서원(平川書院)에 봉안된 최동보(崔東輔)가 3충신 중 한 사람임을 지적하고, 종중에서 별사를 지어 국가에 공이 있는 조상을 예우하여야 함을 주장하였다. 그밖에 「기우제축문」 등이 있는데 향토문화연구에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