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607년(선조 40) 인수궁(仁壽宮)에서 간행하였다. 전체적인 구성은 먼저 우주만법의 근원으로 일원상(一圓相)을 제시한 다음, 그 일원상으로부터 진여(眞如)와 생멸(生滅)의 2문이 나뉘어 만법을 연기(緣起)한다는 『기신론(起信論)』의 교리를 간략히 제시하였다. 그리고 부처의 설법이 어떠한 성격을 지니는가를 설명하고, 선문(禪門)의 특수성과 선문 가운데 상종(相宗)·공종(空宗)·성종(性宗)의 특징, 참의(參意)와 참구(參句)에 의한 참선법 등을 차례로 밝혔다.
이 가운데 부처의 설법이 어떠한 성격을 지니는가를 밝힌 부분에서는 특이한 이론을 세우고 있다. 대승불교에서는 부처의 몸을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으로 나누고 『화엄경』에 근거하여 법신불을 정립하고 있는 데 대하여, 이 책에서는 『원각경(圓覺經)』을 근거로 하여 법신불을 세웠으며, 『화엄경』을 근거로 하여 보신불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참의는 아직 『화엄경』 등 원돈교리(圓頓敎理)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경지이고, 문자나 이론에 대한 갈등과 지식의 범주를 초월한 것으로서 조주(趙州)의 ‘무(無)’,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와 같은 화두(話頭)를 올바로 잡아서 크게 깨달아 삼매를 이루는 것이 참구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진리의 맛이 하나로 돌아가고 그 하나의 맛마저도 사라진 것이 선이라고 결론지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고려 후기의 보조국사(普照國師) 이후 우리나라에 유통되었던 선교관(禪敎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중요한 문헌이며, 조선 중기의 고승인 휴정(休靜)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자가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