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5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찬경위는 알 수 없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6에 논(論) 1편, 시 897수, 권7에 서(序) 7편, 기(記) 3편, 명(銘) 1편, 소(疏) 4편, 장문(狀文) 5편, 권8∼10은 「설계사고 雪溪私稿」로 문(文) 9편, 시 239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경물보다 인물에 관한 것이 많다. 특히 『사문유취(事文類聚)』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여 제왕(帝王)·오패(五覇)·사군(四君)·공후(公侯)·현척(賢戚)·보상(輔相)·장수(將帥)·열전(列傳)·도학(道學)·성계(聖系)·절의(節義)·충직(忠直)·양리(良吏)·휴퇴(休退)·은일(隱逸)·방외인(方外人)·문장(文章)·명필(名筆)·협사(俠士)·변사(辯士) 등을 읊기도 하였다. 시풍이 호방하면서도 간략하다.
논의 「역대제왕론(歷代帝王論)」은 역대 제왕들의 치란·성쇠를 선악의 정치형태에 따라 분류하고, 고대 성군의 업적을 찬미하면서 요순우탕(堯舜禹湯)의 지덕지치(至德之治)와 무위이화(無爲而化)를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소 중 「병술의소(丙戌擬疏)」는 국가가 어려울 때일수록 왕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지혜롭게 사안을 처결해야 함을 강조한 글이고, 김해군수로 재임할 때 올린 「병신소(丙申疏)」는 환미(還米)를 매년 1천여 석씩 징수하는 폐단을 시정하도록 건의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