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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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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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떡의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시루떡.
내용

『거가필용(居家必用)』에는 고구려의 후예인 여진족의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찹쌀과 감 말린 것을 함께 찧어서 가루로 만들고, 다시 대추를 삶아 으깨어 진흙처럼 하여 말린 것을 섞어서 다시 찧는다. 이것을 체로 친 다음에 시루에 쪄내는 밤설기가 수록되어 있다.

『목은집(牧隱集)』의 「영설고(詠雪餻)」에서도 설기떡을 절찬하고 있다. 『지봉유설(之峯類說)』에서는 『송사(宋史)』를 인용하여 고려에서는 상사일(上巳日)에 청애병(靑艾餠)을 만들어 음식물의 으뜸을 삼는다고 하고 주(註)하여, 어린 쑥잎을 쌀가루에 섞어 쪄내어서 고(餻)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이상의 기록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설기떡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불린 콩을 섞어서 찐 콩설기와 쑥을 버무려 찐 쑥설기, 무를 채쳐서 섞은 무설기, 밤 · 대추 · 곶감 등을 섞은 잡과설기 등이 있었다.

설기떡은 주로 멥쌀로 만든다. 찹쌀로는 켜떡은 만들어도 설기떡은 만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멥쌀은 설기떡처럼 한 덩어리로 두껍게 안쳐도 김이 잘 오르지만 찹쌀로는 두껍게 안치면 김이 잘 오르지 않고 중간이 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찹쌀인 경우는 켜떡을 찔때에 시루 밑 바로 위에 고물 무거리를 두껍게 한 켜 깔고 메떡을 몇 켜 안친 다음에 찰떡을 안쳐야 한다. 떡가루를 다 안친 다음에는 백지로 위를 덮고 손바닥으로 조금 힘을 주면서 눌러 자리를 잡아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가루에 금이 가지 않고 쪄낸 뒤에도 떡이 갈라지지 않는다.

떡을 찌는 데는 질시루가 가장 좋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떡을 찔 때는 질시루 자체가 습기를 가지게 되어 떡가루가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자리가 설지 않고, 또 시간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한 물기를 잘 빨아들인다. 그러므로 수증기가 서려서 가장자리로 흘러 들어가 떡을 버리는 일이 없다.

떡이 익으면 시루를 떼어 반듯이 놓고 덮었던 보자기를 벗기고 김이 나가기를 기다려서 시루째 엎어놓았다가 시루를 빼낸다. 떡은 크게 4등분 혹은 6등분하고 다시 용도에 따라서 썬다. 더울 때 만지면 부서지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설기떡은 켜떡보다 덩어리가 커서 꺼내기가 어렵다.

참고문헌

『고려이전한국식생활사연구』(이성우, 향문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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