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20세기 초, 구연학(具然學)이 집필한 번안소설(飜案小說).
저자
구성 및 형식
내용
한편 사회와 국가를 개혁하는 일에 뜻을 품은 총명한 청년 이태순은 시국 강연회에서 연사로서 연설하기도 하고 협회를 조직하는 일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사회적 활동을 하며 자신의 뜻을 펴 나간다. 어느 날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실수로 적었다가 지운 ‘다이너마이트’라는 글자 때문에 경찰로부터 대정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 구금되었다가 풀려난다. 감옥에서의 신고(辛苦)로 인해 요양차 산속 절에 간 그는 한 젊은 여성을 만나는데, 그녀가 학문에 힘쓰는 것을 보고 탄복하여 관심을 가진다. 그는 여성 쪽에서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글귀를 교환하지만, 그녀의 답신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 채 헤어진다. 그 후에도 태순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그 여성의 소문을 듣지만 모두 그녀의 행실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것뿐이어서 실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성에게서 만남을 청하는 편지가 온다. 망설이던 태순은 그녀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 여성은 바로 매선이었다. 매선은 강연회의 연사였던 태순을 보았을 때부터 그 용모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사진과 흡사함을 보고 정혼자를 찾았다고 여겼으나, 태순의 성이 이씨라 하여 의아해하던 중 숙부 권 참서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부친의 유서를 위조하고 매선을 다른 데로 시집 보내려 하므로 용기를 내어 태순을 직접 만난 것이었다. 태순은 자신이 과거에 집을 나와 심씨 성으로 위장하고 다녔으며 그때 장씨 집안과 혼담이 왔던 사실을 기억해낸다. 이로써 서로 정혼자임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정식으로 통혼하고 행복하게 가약을 맺는다.
특징
의의 및 평가
먼저 원작과 번안작은 모두 점진적인 정치 개량과 입헌 정치의 실현을 주창하고 있지만 구연학의 「설중매」는 정치적 실행이 없는 정치 서사에 그치고 있으며, 정치 조직이나 행위가 없는 근대 정치의 언설만이 역설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두 작품은 남녀 주인공의 연애를 그리는 부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원작에서는 여주인공이 더 이상 예전의 약혼자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결심에 따라 현재의 남주인공과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데 반해, 번안작에서 여주인공은 항상 정혼자인 남주인공의 사진을 품고 다니며 죽을 때까지 절개를 지킬 것을 다짐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원작에서 여주인공 하루는 정치 감각이 있는 여성이자 남주인공인 쿠니노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기능하고 있지만, 번안작에서 여주인공인 장매선은 그저 남주인공 이태순의 보호의 대상으로 그려질 뿐이다.
요컨대 1886년에 출간된 원작과 거의 20년이라는 시간의 격차를 두고 번안된 「설중매」는 시간적인 차이와 함께 조선이라는 특수한 공간적인 차이로 인해 원작과 상당히 다르게 번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 구연학, 「설중매」 (회동서관, 1908)
단행본
- 이두현, 『한국연극사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66)
논문
- 노연숙, 「일본 정치소설의 수용과 한국 신소설의 다층화-구연학의 「설중매」와 스에히로 텟초의 「雪中梅」를 중심으로」 (『인문논총』 59,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08)
- 전광용, 「신소설연구-설중매」 (『사상계』, 사상계사, 1955)
- 최원식, 「「설중매」연구」 (『한국학연구』 3,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1991)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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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내용이 긴 이야기를 여러 회로 나누어 서술한 소설. <수호전>, <삼국지연의>, <서유기>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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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인연을 맺음. 또는 그런 관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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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씀. 또는 그런 고생.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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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일본에서 1870년대 후반부터 1880년대에 걸쳐 메이지 정권에 맞서 국회 개설과 민주적 제도를 요구한 정치 운동.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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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정치적 사건이나 문제를 제재로 다룬 소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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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 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쳐 쓴 작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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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구한말에, 외무아문 따위에서 번역이나 통역을 맡아보던 판임관(判任官).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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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조선 말기의 신소설 작가(?~?). 1908년 일본 개화기의 정치 소설인 <설중매>를 당시 한국의 현실에 맞게 번안하여 개화기 소설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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