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는 1973년에 준공되었고, 이를 전면 재시공하여 1992년에 신교를 준공하였다.
구교는 당시 남해고속도로 제2의 장대교량(長大橋梁)으로 길이 524.60m, 너비 11.85m의 2차선 교량이었다. 상부구조는 30m PSC 거더(girder) 17경간으로 되어 있고, 하부구조는 교각 1기당 10본의 강관파일(鋼管pile)을 최대심도 40m까지 타입(打入)하고 그 내부를 철근콘크리트로 채워서, 견고한 암반에 직접 지지된 기초 위에 구주식(構柱式) 교각으로 시공하였다.
이 때의 강관파일은 시공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이 교량의 가설지점이 감조구간(減潮區間)이어서 상당기간이 경과하면 해수의 영향에 의하여 부식될 염려가 있으므로 그 내부를 완전히 콘크리트로 채웠으며, 횡방향 힘을 받는 20m 깊이까지는 철근을 설치하였다.
여기서 적용한 강관파일공법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으로, 파일 내부의 토사굴착에 샌드펌프(sand pump)를 사용하였고, 특히 자갈층의 굴착에는 베노토(benoto)공법에서 사용하는 해머그랩(hammer grab)을 처음 도입하여 소구경내(小口徑內) 굴착작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였다.
이 다리의 가설지점은 조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간만의 차가 최대 1m 정도이고, 최대유속이 3m/sec였기 때문에 작업선의 고정작업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앵커블록(anchor block)을 콘크리트로 제작하여 수중에 설치하고, 이 앵커블록에 작업선을 고정시킴으로써 안정되고 정확한 위치에서의 항타작업(抗打作業)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신교는 최대 경간장이 80m인 13 경간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부구조는 PSC 박스거더이고, 하부구조로는 구주식으로 건설되었다.
이 다리는 영남권과 호남권을 연결함으로써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동서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간의 격차를 해소, 균형 있는 발전을 기약해준 중요한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