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회 · 천주교회 건물 및 정교회 건물 등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신자들을 지체로 한 그리스도 신비체로서의 성역이라는 정신적 기능을 구체화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정시대의 성당건물은 당시의 사회 · 경제적 배경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교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회의 역사를 일정부문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1785년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후 선교의 자유가 획득된 1882년까지는 박해시기로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성당은 건립되지 못하고 교인들의 사가나 서당이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종교의 자유가 획득되자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들은 박해시대 때 교회와 인연이 깊었던 곳이나 그 인근지역을 구입하여 성당을 건축하였다.
이 때 건축된 성당의 특이한 점은 서울 · 대구 · 인천 지역의 성당들이 고딕식이나 로마네스크식인 데 비해 지방의 성당들은 대부분 한옥을 개조하거나 한옥형태의 건물이었다는 점이다.
약현성당(지금의 중림동약현성당, 1892년)은 로마네스크식으로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벽돌성당으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며, 명동성당(1898) · 인천 답동성당(1899) · 평양 관후리성당(1900) · 대구 계산동성당(1902) · 전북특별자치도 화산성당(1906) 등이 이 당시 건립된 대표적인 성당들이다.
일제시대에 접어들면서 목조 한옥성당들은 벽돌로 종탑을 증축하거나 벽체를 벽돌로 바꾸는 등 한양절충식(韓洋折衷式)으로 개조되고, 신축되는 성당건물들도 모두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구포동성당(1922) · 신의주성당(1926) · 서포성당(1931) · 진남포성당(1933) 등이 이와 같은 형태에 속한다. 평양교구는 유럽 선교사들에 비하여 다소 진취적이었던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들이 선교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과 만주에 진출했을 때, 건물의 토착화로 민심을 사는 데 성공한 경험을 살려 한양절충식 건물을 신축하였다.
반면, 파리외방전교회가 관할하던 서울 및 대구지역은 명동성당이나 중림동약현성당을 모방한 고딕식 내지 로마네스크식의 변형이 대부분이었다. 전동성당(1914) · 인천 답동성당(1937) · 공세리성당(1921) · 왜관성당(1928) · 합덕성당(1929)이 그 예이다.
광복과 함께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야기된 사회불안 등으로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천주교의 교세는 급격히 팽창하였다.
따라서, 단시간에 많은 수의 성당이 필요하게 되었으나 건축을 주도한 성직자나 신자들이 건축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성당건물들은 이전보다 휠씬 단순하고 일률적이었으며 다소 조야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 시기에 건축된 것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는 성당들은 청주 내덕동성당(1960) · 돈암동성당(1955) · 혜화동성당(1960) 등이다.
1962년은 한국천주교회가 131년 만에 정식교구와 자립교구로 승격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개최되었던 해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과 건축기술의 발달, 전문건축가의 활동 등으로 한국천주교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고, 성당의 건축물도 보다 세련되고 그 수도 증가하게 된 해였다.
이 당시 건립된 성당들은 고딕 · 로마네스크식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건축가 자신의 신앙체험과 교회관에 따라 창조적인 형태를 띠게 되고, 경제성장과 교세에의 팽창으로 성당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였다.
평면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장방형에서 다각형으로 변모하였는데 이는 성직자 중심에서 신자중심으로 전례개념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두산 순교성지 성당(1967)은 외양이 포물선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성당 제단에서의 성찬이나 복음이 외부세계로 퍼져나가 전파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마산성당(1980)은 부정형 평면형태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화해 · 축제 · 다원성 등을 지닌 교회의 기능과, 여기서 추출되는 동적인 측면을 수용하고 또한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당은 교구를 중심으로 한 거점적이며 등간격으로 분포되고 도시집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한국천주교회는 전례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토착화가 진행되었으나 건축에 있어서는 다양한 토착화의 과제를 가지지 못하고 대부분 형태에 집착하고 있다.
토착화의 진정한 의미가 복음이 한국문화 속으로 들어가 성장하는 것이라면, 이 시대 이 땅에 합당한 성당이 되기 위해서는 고건축 복고형이나 모방형이 아닌 현대건축이어야 하고, 거대화를 지양해야 하며, 수의 증가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적 · 인문적 여건에 적합한 건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9년 현재 본당은 1,756개, 공소는 709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