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연대는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29수, 권2에 서(書) 19편, 서(序) 3편, 기(記) 5편, 발(跋) 6편, 잡저, 권3에 잠(箴) 3편, 명(銘) 4편, 상량문 4편, 제문 6편, 권4에 행략(行略) 2편, 권말에 부록으로 만사(輓詞)·제문·행장이 실려 있다.
시는 모두 온화하고 담박하며 저자의 어질고 의로운 성품이 드러나서 당대인에 많이 회자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 중 「반곡잡영(蟠谷雜詠)」은 저자가 살고 있던 경상북도 영천(榮川) 반곡리(蟠谷里)의 지명을 따서 제목을 붙인 것으로, 자연을 노래한 시, 평상시 저자의 생활태도 및 신념이 반영된 시 등이 합쳐져 하나의 시집을 이루고 있다.
「성암십계(惺菴十戒)」는 자신의 심신을 수양하고 일과 사물을 대하는 데 주의해야 할 열가지 조목을 시로 읊은 것이다. 이밖에도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동유록(東游錄)」이 있다.
또, 김성춘(金聖春)·권술모(權述模)·권인수(權寅壽)·유치명 등의 시에 차운(次韻)한 것, 서문렬(徐文烈)의 시에 화운(和韻)한 것 등이 있으며, 그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간단히 밝힌 것도 있다.
서(書)는 유치명에게 보낸 것이 가장 많으며, 이밖에도 유치호(柳致皜)·유치유(柳致游)·이만각(李晩慤)·장진석(張鎭錫) 등과 주고받은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