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년(선조 38) 선조의 명으로 간행하였다. 권두에 선조의 어제서문, 주희의 『대학장구』 서문, 저자의 자서가 있으며, 권말에 노수신(盧守愼)·조경(趙絅)의 발문이 있다.
불분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이 책은 6개조의 문답으로 되어 있고, 끝에 『대학장구보유』를 붙여 놓았다. 저자는 『대학장구』의 편차와 순서를 바꾸어 본래의 경1장과 전10장을 경1장과 전9장으로 줄여 『대학장구보유』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순서를 바꾼 이유와 편장을 줄인 이유를 문답의 형식을 통해 설명하고 있고, 또 장구에서 해석한 주희의 설명에서 발견된 차이점을 지적하였다. 장구의 원문과 편차의 순서가 간혹 단절되어 뜻이 이어지지 않는 곳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학자들이 완전한 글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만들어 학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을 밝혔다.
6개 조항을 설명하면, ① 주희가 정이(程頤)의 뜻을 잘못 이해하여 편장을 바꾸어 놓았는데, 자신은 정이의 뜻을 존중하여 바로잡음을 강조하였다. 천하의 이치는 무궁한 것이므로 성인도 미진한 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전성(前聖)이 발하지 못한 것을 후현(後賢)이 발함은 당연한 이치임을 강조하였다.
② 청송(聽訟) 이하의 1절은 정현(鄭玄)의 고본(古本)에서는 지어신(止於信) 아래에 있고, 정이는 경문의 끝에 두었으며, 주희는 전4장에 놓았는데, 자신이 다시 경문 끝에 옮겨 놓은 이유를 설명하였다. ③ 격물치지장을 주희는 망실되었다고 하였으나 저자는 경문 중에서 2절을 취해 보충한 이유를 들었다.
④ 여(慮)자를 사(思)자로 풀이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⑤ 『우서(虞書)』의 ‘극명준덕(克明俊德)’을 명명덕·신민으로, ‘윤집궐중(允執厥中)’을 지지선(止至善)으로 풀이한 정이의 해석을 정미(精微)의 극에 달한 것이라고 하였다. ⑥ 인(仁)을 치국평천하의 근본이라 하는 이유를 밝히고, 또 그것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대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을 위해 바르게 인식시키고자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경전을 대하는 날카로운 견해와 주희의 학설을 수정하였다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