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오기(新羅五伎)의 하나.
최치원(崔致遠)은 그의 <향악잡영 鄕樂雜詠> 5수에서 속독을 다음처럼 읊었다.
쑥대머리 파란 얼굴 저것 좀 보소(蓬頭藍面異人間)
짝 더불고 뜰에 와서 원앙춤 추네(押隊來庭學舞鸞)
장구소리 두둥둥둥 바람 살랑랑(打鼓冬冬風瑟瑟)
사븐사븐 요리 뛰고 저리 뛰노나(南奔北躍也無端).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Tashkent)를 비롯 사마르칸드(Samarkand) 일대의 소그드 (Soghd, 粟特) 여러 나라에서 전래한 건무(健舞)의 일종으로 추측된다. 일본에 전한 고려악(高麗樂) 중의 ‘쇼도쿠(走禿)’는 주덕(走德)·숙덕(宿德)·숙독(宿獨)·숙독(宿禿)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어 있어 모두 속독의 전사(轉寫)로 보인다.
속독이라는 명칭은 한문적인 뜻이 부여되어 있는 최치원의 표현이라고 본 견해도 있으나(梁在淵), 속특(粟特)에서 음사(音寫)된 것으로 추측된다.
“쑥대머리 파란 얼굴 저것 좀 보소”라고 읊은 구절로 보아 이것은 귀면형(鬼面型)의 가면을 가리키는 것 같고, “짝 더불고 뜰에 와서 원앙춤 추네”의 구절로 보아 군무(群舞)로 생각되는데, 일본 악서(樂書)에 ‘쇼도쿠무(走禿舞)’를 설명하여 “4인 내지 6인의 군무”라 한 것과 맞아 떨어진다.
최남선(崔南善)은 “원방인(遠方人)이 왕화(王化)를 사모하여 떼지어 와서 무악(舞樂)을 바치는 뜻을 나타내는 가면극”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장구소리 두둥둥둥 바람 살랑랑, 사븐사븐 요리 뛰고 저리 뛰노나.”라는 구절로 보아, 소그드 여러 나라에서 고구려로 전래된 건무의 일종인 호선무(胡旋舞)·호등무(胡騰舞)와 같은 빠른 템포의 춤의 여풍(餘風)이 보임을 알 수 있다. →신라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