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굿은 마마(천연두)를 주관하는 손님신을 모시는 굿거리이다. 지역에 따라 별상거리, 호구거리, 손굿, 손님풀이, 마누라배송이라고도 한다. 손님은 마마(천연두)를 주관하는 신의 무속적 명칭이다. 손님굿은 손님신에 대한 무속 제의이다. 손님굿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동해안 일대와 호남 지역이고 세습무들이 주관하는 무의이다. 마마병이 많았던 지난날에는 독립된 치병굿으로 큰 비중을 확보했던 무의였다. 의학이 발달되지 못했던 시대에 신에게 의존했던 민중의 사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굿거리로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손님은 마마(천연두)를 주관하는 신의 무속적 명칭이며, 손님굿은 손님신에 대한 무속제의(巫俗祭儀)이다. 손님굿은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서울 및 중부 지역에서는 ‘별상거리’ 또는 ‘호구거리’라고 하며, 호남 지역에서는 ‘손굿’이라고 하고 제주도에서는 ‘마누라배송’이라고 하며, 동해안 지역에서는 ‘손님굿’이라고 한다.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부 지역에서는 큰 굿의 제차(차례)에 손님굿이 없다. 제주도에서도 큰 굿[綜合祭]의 제차에는 없고 작은 굿에만 독립된 굿거리로 등장한다. 손님굿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동해안 일대와 호남 지역이고 세습무들이 주관하는 무의이다.
동해안 지역의 손님굿을 중심으로 진행과정을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무녀는 쾌자를 입고 종이 술이 달린 신간(神竿)을 메고 부채를 들고 등장하여 손님신이 오는 과정과 손님신의 위력을 노래한다. 손님신의 본은 강남 대왕국인데 강남국의 대접이 소홀해서 대한국으로 나오는데, 쉰세 분 중에 쉰 분은 다른 데로 가고 다만 세분만 나오게 된다. 나오는 과정은 많은 강을 건너는데 이것을 중부지방이나 호남지방에서는 ‘호귀노정기(胡鬼路程記)’라고 하여 독립시켜 가창하기도 한다.
손님신의 접대를 잘못한 사공은 아들 삼형제를 잃게 되고 자기 목숨도 잃는다. 손님신은 서울로 올라가 오두막집에 들려 노할머니의 대접을 잘 받고 그 할머니의 소개로 김장자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김장자집에서 손님신을 박대하자 화가 난 손님신은 김장자 아들 김철응이를 잡아간다. 아들을 잃은 김장자는 영순생이라는 아는 분을 찾아가 부탁하여 손님신께 지성으로 빌어 죽은 아들을 회생시킨다.
이와 같은 무가 구연이 끝나면 손님신에 대한 축원이 이어지고 마을의 안녕함과 어린아이들의 무병을 빈다. 무가가 노래하는 동안 관중들은 모두 지폐를 꺼내 무녀가 메고 있는 신간의 종이 술에 달아매며 무사하기를 빈다.
손님신은 무속신의 면모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존재이다. 인간이 신을 어떻게 접대하느냐에 따라 신의 태도가 결정되고, 신을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면 병을 곱게 앓도록 하고, 섭섭하게 대하든지 괄시를 하면 그 행위의 정도에 따라 벌을 내리고 있다. 각시손님을 희롱한 사공은 사부자가 몰살을 했고, 손님신을 홀대한 김장자는 외아들 김철웅이를 잃을뻔 했다. 그러나 손님굿을 지성으로 한 덕분에 죽었던 아들을 재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의 위력을 과시하는 내용에서 무속의 신은 성현적(聖顯的) 존재가 아니고 위현적(威顯的)인 존재임을 보여준다.
고창 지역에서 구연되는 ‘손님풀이’에서는 손님신이 연지함과 분함을 끼고 다니면서 정성이 지극한 가문에는 곱게 보살펴주고 그렇지 않은 가문에는 흉하게 알린다고 되어 있다. 손님굿은 마마병이 없어진 지금에는 거의 민중의 공감력을 상실한 채 큰굿에 형식적인 제차인 ‘별상거리’로만 남아 있다.
이것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신이 중국의 남부 강남에서 압록강을 건너 들어와 여기저기 다니다가 다시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이 신이 돌아갈 때 말을 타고 가라는 의미에서 말과 양식을 준비한다. 싸리나무로 말의 모형을 만들고 오쟁이를 실어서 보내는 상징적인 의례를 하는데, 이때 말을 끌고 가는 마부(馬夫)가 이 신의 노정기(路程記)를 읊는 마부타령(馬夫打令)을 부른다. 그러나 마마병이 많았던 지난날에는 독립된 치병굿으로 큰 비중을 확보했던 무의였고, 의학이 발달되지 못했던 지난 시대에 신에게 의존했던 민중의 사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굿거리로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