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8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11은 시 161수, 서(書) 358편, 권12∼15는 잡저 5편, 기(記) 3편, 발(跋) 3편, 자사(字辭) 4편, 잠 1편, 상량문 5편, 축문 1편, 제문 23편, 뇌문(誄文) 3편, 전(傳) 1편, 묘갈명 1편, 묘지명 3편, 행장 3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합천(陜川)」은 부운과 같이 변하는 세태를 한탄하며 은둔하려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대개 자연과 경승을 대상으로 감회를 읊은 것이 많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서찰이다. 대부분 문안 또는 시사(時事)에 관한 일반적인 서찰이나, 「답정명응(答鄭明應)」에는 상례 중 복제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답김봉천별지(答金鳳天別紙)」는 심성의 미발(未發)·기발(旣發)에 관한 설, 「답조자희별지(答趙子希別紙)」는 길흉과 오행음양 등에 관한 설을 편 것이다.
이밖에 「여이치춘(與李穉春)」의 별지 「계몽본도서(啓蒙本圖書)」 천일지이장(天一地二章)에는 수위양치(水爲陽穉)·목위양성(木爲陽盛)·화위음치(火爲陰穉)·금위음성(金爲陰盛) 등에 대해 문답한 내용이 있다.
잡저의 「안순암천학혹문변의(安順庵天學或問辨疑)」는 서학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적인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이론적이다. 「이성호익천주실의발변의(李星湖瀷天主實義跋辨疑)」도 서학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 그의 학문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기의 「금강산소기(金剛山小記)」는 친구인 고성군수 유천서(柳天瑞)와 함께 총석정(叢石亭)·구룡동(九龍洞)·삼일포(三日浦)·해금강(海金剛)·발연(鉢淵)·은선대(隱仙臺)·마하연(摩訶衍)·만폭동(萬瀑洞)·헐성루(歇惺樓)·천일대(天逸臺) 등을 유람한 뒤에 쓴 기행문으로 아름다운 경치와 노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