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김주희(金周熙)가 지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자세한 고증이 요구된다. 1932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국한문 혼용본 및 국문본 2종으로 간행되었으며, 『용담유사(龍潭遺詞)』 권31에 수록되어 있다. 권31을 송구영신가라고 했으나 그 안에서 다시 「송구영신가」와 「몽경시화가(夢警時和歌)」의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송구영신가」는 같은 제목으로 된 작품이 『용담유사』 권32와 권39로 간행된 「운산시호가(運算時呼歌)」와 「불역(不易)」에 각각 수록되어 있으나, 이 세 편의 내용은 서로 다르다.
『용담유사』 권31의 소재본을 주로 해서 살펴보면 그 길이는 4음보 1행으로 총 294행이며, 4·4조를 주조로 하되 다소 변조가 보인다. 고금 역사의 변천 과정과 함께 송구영신의 의미로 동학이 대두하게 된 운수를 읊고 그 가르침을 잘 이해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고금의 변천은 처음에 성인이 나와 중생을 제도하여 태평을 누렸으나, 역수지운(逆數之運)이 돌아와 춘추전국의 난세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 난세는 허욕에서 나온 것으로 만승천자의 부귀도 실상은 허망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난세를 당해 처음에 석가여래가 중생을 제도했으나 그 운이 다했고, 서학(西學)이 일어났으나 역시 운이 다했고, 이제 시운이 바뀌어 최제우(崔濟愚)의 동학이 일어나 중생을 제도하게 되었으며, 최제우의 도통은 청림(靑林)에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운의 변화를 잘 알아 안심정기(安心正氣)의 수신법을 잘 익혀야 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몽경시화가」 역시 4음보 1행으로 총 142행이며 4·4조를 주조로 하되 변조가 있다. 작중 화자는 동학의 천사성문(天師聖門)에서 배운 사람으로 잠들어서 꿈 못 깨고, 뛰면서 꿈 못 깬 사람들을 위해 이 노래를 짓는다고 하였다. 즉, 꿈을 깨어 시운이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시절이 봄이니 때를 잃지 말고 농사를 지을 것과 시운에 맞추어 동학이 일어났으니 그 가르침을 따라 순수천리(順隨天理)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