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저자 및 간행 연대 등은 자세하지 않으며, 일명 언지록이라 한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책머리에 언지록·영묘부조현연구(英廟不朝峴聯句)·부조현비음기(不朝峴碑陰記)·어제두문동비문(御製杜門洞碑文)·비각상량문·예조료(禮曹了)·치제문·전교·서연달사(書筵達辭)·고려유민전찬(高麗遺民傳贊) 각 1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 병자찬록(丙子纂錄)·삼학사전(三學士傳)·임경업전(林慶業傳)·국조문묘종향(國朝文廟從享) 등이 있다.
이 책은 고려 말의 유신들이 각각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서, 가는 방향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모두 조선조에는 벼슬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기재된 명단에 의하면 조의생(曺義生)·임선미(林先味)·고천상(高天祥)·전귀생(田貴生)·이숭인(李崇仁)·이맹운(李孟芸)·유순(柳珣)·전조생(田祖生)·이반계(李攀桂)·구홍(具鴻)·우현보(禹玄寶) 등 20인은 각각 자신의 뜻을 밝혔고, 나머지 52인은 그저 그들의 뜻을 따른 것으로 되어 있다.
「영묘부조현연구」에는 영조가 신하들과 부조현을 지나다가 고려의 옛 일을 생각하고 고려 망복신들의 충절을 기리면서 한 구의 시를 읊자 임금을 배종하던 제신들이 각각 한 구씩 수응하여 고려 충신의 절의를 칭찬한 글을 수록하였다. 「전교」·「서연달사」 등은 고려 유신을 표창하기 위한 대신과 왕의 사이에 거론된 사실을 적은 것이며, 「고려유민전찬」은 고려유민들이 72인 충신들의 고고한 절개를 칭송한 글이다.
부록의 「병자찬록」은 병자호란 때 겪은 참혹한 사건들로서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강화도와 각지에서 일어난 사실들을 적은 것이다. 「삼학사전」은 병자호란 때 죽음으로 명나라에 대한 절의를 지킨 홍익한(洪翼漢)·오달제(吳達濟)·윤집(尹集) 등의 충절을 전기화하여 독자들에게 충의의 마음을 고취시키고자 한 의도적인 작품이다. 「국조문묘종향」은 성균관과 각 향교에 제향된 18인의 성씨·자호와 간략한 이력이 기록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