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의 시문집인 『송암문집』은 이로의 후손 이현준(李賢俊) · 이현곤(李賢坤) · 이현기(李賢璣) 등이 그의 유문을 정리하고 연보와 유사 등의 부록을 더하여 1852년(철종 3)에 간행한 것으로, 이 책판은 그때 판각한 것이다. 6권 3책으로 되어 있고, 소모문(召募文)이 실려있는데 문장이 뛰어나고 내용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의 조카인 이만승이 쓴 『괴당집』은 2권 1책으로, 이만승의 후손 이현곤 등이 편집 간행한 것이다. 서문은 유치명(柳致明)이 썼고, 발문은 1851년(철종 2)의 유치호(柳致鎬)가 썼다. 이만승은 조선중기 의병장으로, 자는 숙망(叔望), 호는 괴당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임금이 몽진하는 것을 보고 사재를 털어 의병을 모집하였고, 백헌 이경석 등이 자주 추천하였으나 귀향하여 호연정(浩然亭)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후학양성에 힘썼다.
판목은 총 76매로, 경상남도 의령군 정곡면 오방리 철성이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고, 1979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판목들은 모두 판각의 시기가 후대이지만, 시문집 속에는 이로와 이만승이 활동하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