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이 작품의 내용으로 볼 때 출가한 안동 권씨 부인인 듯하다. 지어진 연대는 1940년 경진 12월경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이 작품 속에서 “경진 십이월 초팔일에”라는 기록과 “내빈석에 모인 손님/축사를 끝마침에/병곡면장 영탁종군”운운한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곧 1910년 이후의 “경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분량은 2율각 1구로 360구이며, 4·4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으나, 귀글체가 파괴되어 율조가 매우 산만하다.
이 작품은 “축하하자 축하하자/권시문에 축하하자”로 시작하여 “수천명 모인 손님/면면이 칭찬하니/나의 기쁘고/ 감사한 마음/무엇에 비하며/무엇으로 형언하리”로 끝맺고 있다.
지은이의 친가는 안동 권씨이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만을 모시고 있는 지은이의 친가 부모님이 혼인하신 지 60년 되는 날을 맞이하여, 효성이 지극한 지은이의 친가 동생이 자리를 마련하였다.
성대하게 부모님의 회혼례(回婚禮)를 치루는 행사에 참가하여 함께 송축할 수 있게 된 지은이의 기쁨과 만족감이 드러나 있다. 이와 함께 부모님께는 효도하고 형제간에는 우애가 깊으며 자식에게는 인자하신 친정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친가의 가문이 뛰어남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회혼의 경사를 축하하여 지은 경축가사는 이진용(李晉用)의 「근경가(巹慶歌)」를 비롯하여 작자·연대미상의 「회혼가」·「회혼경축가」·「회혼앙축가」·「회혼참경가」·「회혼ᄎᆡ무가」·「회혼치국가」 등 여러 편이 전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문과급제 60주년을 기념하여 지어진 「정승상회방연가(鄭丞相回榜宴歌)」도 있다.
이러한 회혼경축가류는 앞으로는 지어질 기회 자체가 거의 없게 될 것이므로 매우 희귀한 작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작품은 당시의 풍습과 생활 양식과 인정미를 파악하는 데에 대단히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