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는 요즈음 미용사에 해당하는 전문직업인이었다. 수모라는 직업인이 언제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조선시대에는 직업활동이 활발하였다. 신부의 화장을 가리켜 응장성식(凝粧盛飾 : 얼굴을 단장하고 옷을 훌륭히 차림.)이라고 하는데, 이 화장은 혼례 때에만 하므로 일반인이 하기 어렵고 화장 이외에 의상과 장신구의 치장이 매우 까다로워 수모가 신부의 응장성식을 도왔다.
이 밖에 혼례날에 행할 신부의 범절일체(凡節一切)를 도맡아서 잔치의 연출자 구실을 하였다. 수모는 가끔 중매쟁이를 겸하기도 하였는데, 중매쟁이에게는 일정한 보수가 없었지만 수모에게만은 일정 보수를 지불하였다. 수모는 조수격인 곁시를 대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