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5책. 목활자본. 1927년 아들 민용(珉鎔)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과 권말에 남창희(南昌熙)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99수, 권3∼5에 소(疏) 2편, 서(書) 133편, 권6∼8에 잡저 18편, 서(序) 7편, 기(記) 4편, 발(跋) 8편, 명 2편, 찬(贊)·송(頌)·혼계(婚啓) 각 1편, 상량문 3편, 권9에 제문 19편, 애사 1편, 묘갈명 3편, 가장(家狀) 3편, 유사 1편, 권10은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풍격이 수려하며 우국충정을 읊은 것이 많다. 소 중 「설곡선생증시소(雪谷先生贈諡疏)」는 유림을 대표하여 올린 글로, 1456년(세조 2) 사육신의 무죄를 주장하다가 유배되어 배소인 단성에서 죽은 정보(鄭保)의 충절과 그가 정몽주(鄭夢周)의 손자임을 밝혀 그에게 시호를 내려줄 것을 청하였다.
서 중 「상면암선생서(上勉庵先生書)」는 최익현(崔益鉉)에게 올린 것으로 기울어가는 국운을 한탄하고 구국의 충신과 열사가 없음을 안타까워한 내용이며, 「여권순경운환서(與權舜卿雲煥書)」는 단발령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반대운동을 펼 것을 의논하는 내용이다.
잡저 중의 「이일분수변(理一分殊辨)」은 성리학의 일단을 변설한 것이고, 「서전기삼백산수해(書傳朞三百算數解)」는 『서경(書經)』 속의 ‘기삼백’을 알기 쉽게 해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