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작자가 군수로 있을 때 정치를 잘못한 죄로 암행어사에게 적발, 종성(鍾城)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기록한 책이다. 간행 연대 및 간행 여부는 미상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종성노정기(鍾城路程記)·종성적행시일록(鍾城謫行時日錄)·수주적행일록(愁州謫行日錄)·사정설(射亭說)·신명망향대기(新名望鄕臺記)·유양영사정기(維楊永思亭記)·적중상삼상공서(謫中上三相公書)·상좌상서(上左相書)·제장자부문(祭長子婦文), 부록으로 시 174수, 장계초(狀啓草) 7편, 시중대비음기(侍中臺碑陰記)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종성노정기」는 서울에서 포천·김화·김성·회양(淮陽)·철령(鐵嶺)·덕원(德源)·영흥·정평(定平)을 거쳐 단천 마천령·김주·종성까지의 노정과 거리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서울에서 관북까지 가는 노정과 거리, 소요 일수 등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종성적행시일록」은 1817년(순조 17) 1월 26일부터 1819년 5월 10일까지 일기체로 기록한 것이다. 군의 행정을 잘못하였다는 죄목으로 암행어사 윤동승(尹東昇)에게 체포되어 그 해 6월 7일 종성으로 압송되었다가 풀려나기까지, 지나는 곳마다 죄책과 인생의 비감이 겹친 시구를 사이사이에 기록해, 유배 생활의 참상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
「수주적행일록」은 같은 내용을 체를 바꾸어 기행문의 형식으로 쓴 것이다. 참회와 회한이 점철되어 있고 유배 생활에서 느끼는 자포자기하는 절망감과 삶에 대한 철학적인 반추 등,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였다.
「사정설」은 유배지에서 할 일 없이 배회하다가 활 쏘는 사정(射亭)에 들러 돌보는 이 없는 퇴락한 사정을 돌아보고 마치 자기의 참상을 보는 듯하다고 하였다. 「신명망향대기」는 유배지에서 산에 올라 고향 산천을 바라보면서 그리워하던 곳을 망향대라 이름해 회포를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