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에서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는 내전이나 내전에 속한 안소주방과 잔치음식을 만드는 밖소주방이 있다.
그러나 이 주방들은 적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시설이므로 진연(進宴)과 같은 큰 잔치 때에는 임시로 가가(假家)를 지어서 쓰는 것이 상례이다. 이를 숙설소라 하며, 이의 기록은 『진연의궤(進宴儀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라의 잔치 때는 숙설청이라는 관청에서 잔치의 모든 차비를 하였다. 진연의 경우는 진연도감이 임시직으로 임명되고 숙설소가 세워지는데 그 규모는 일정하지 않았다. 헌종 때인 1848년에는 190칸이 세워졌다.
숙설소에는 감관(監官)이 파견되고 숙수(熟手)가 음식을 담당하게 된다. 궁중에 전속되어 있는 숙수는 대령숙수라 하며 보통 40∼50명의 숙수가 배치되었다. 숙수는 남자들이 임명되었고 자색 옷과 건을 착용하였으며, 음식을 가자에 실어나르는 사람은 군인으로 푸른색 옷과 건을 착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