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조리사와 같은 직업이다. 일상적인 음식은 가정에서 부인들이 직접 조리하나, 잔치 때 많은 음식을 만들고 고배를 할 때 또는 잔칫상을 꾸밀 때는 외부의 남자로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청하여 일을 시켰다. 이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숙수라 하는데, 특히 궁중에 전속되어 있는 숙수는 대령숙수라 하였다.
대령숙수는 외소주방 또는 잔치 때 가가(假家)로 짓는 숙설소에서 음식을 만들었다. 이들은 궁중의 주방상궁이 궁안에서 살며 궁밖에서 13세 정도의 소녀를 데려다 제자로 삼고 15년간 훈련시켜 계승을 시키는 것과는 달리, 궁밖에서 장가들고 살림을 하면서 궁궐로 출퇴근을 하였으며, 또 10여세의 아들을 조수로 데리고 다니며 가르쳐서 숙수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천민계급이지만 전문직으로 궁중에서는 중요한 기술직이었다. 숙수의 복장은 남색 무명으로 지은 두루마기에 두건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