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집 ()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박순행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22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박순행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22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922년 박봉수(朴鳳秀)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박순행의 사종숙(四從叔) 박용호(朴龍鎬)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서지적 사항

8권 4책. 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내용

권1∼4에 시, 권5에 서(書) 13편, 서(序) 10편, 기(記) 12편, 권6에 논(論) 12편, 설(說) 10편, 잠(箴) 1편, 명(銘)4편, 송(頌) 2편, 자사(字辭) 1편, 제문 4편, 권7에 전(箋) 2편, 잡저 8편, 권8에 부록으로 만시(挽詩) 41편, 추만(追挽) 34편, 제문 8편, 묘지명, 묘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초(淸峭)하면서도 충후(忠厚)하며 고고(孤高)하면서도 충아(沖雅)하여, 당(唐)·송(宋) 제가(諸家)의 체(體)가 모두 갖추어졌다는 평을 들었다. 서(書)는 스승인 송근수(宋近洙)·서윤삼(徐允三)·송창헌(宋昌憲) 등에게 보낸 것이 많다. 이 가운데 「여혹인논사서혼치서(與或人論士庶混齒書)」는 1889년(고종 26)에 쓴 것으로,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사(士)와 서(庶)의 구별을 엄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내용이다.

기의 「속리유기(俗離遊記)」·「서해유기(西海遊記)」는 속리산과 서해 지방을 유람하고서 지은 장편의 기행문이다. 논의 「방곡론(防穀論)」은 1876년에 충청도 문의현(文義縣)에 방곡령(防穀令)이 내려졌는데 여기에 대한 찬반양론이 엇갈리자, 저자는 방곡령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지은 것이다. 「장옥취사공사론(場屋取捨公私論)」·「취사론(取士論)」·「불응거론(不應擧論)」 등은 과거제도가 가진 문제점을 비판한 글이다. 이 밖에 「자산자천서문표숙우론(子産子賤西門豹孰優論)」·「백이태공숙우론(伯夷太公孰優論)」 등과 같이 중국 역사 속의 인물들을 서로 비교하여 논한 글들이 있다.

설의 「사분설(四分說)」은 인물(人物)·화이(華夷)·사민(士民)·적얼(嫡孼) 네 가지의 구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나, 이 가운데 사람의 어질고 어리석은 것의 구별은 학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글로 보수적인 재야 지식인의 입장이 잘 드러나 있다. 잡저의 「가정문견록(家庭聞見錄)」은 소백온(邵伯溫)이 『문견록』을 지어 아버지 소옹(邵雍)의 언행을 기록한 것을 보고 감동해 자신의 아버지의 언행을 기록한 것이다. 「예창선생어록(藝窓先生語錄)」과 「성산기문록(星山記聞錄)」은 스승인 박성양(朴性陽)·송근수의 언행과 가르침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조선 말기 보수적인 지식인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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