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희요(語戱謠)의 일종으로, 동요 속에서 특히 발달했으며 질과 양이 풍부하다. 「숫자요」의 기원은 오래일 것이나 구체적인 기록은 「춘향전」의 ‘십장가(十杖歌)’에서 보인다.
「숫자요」는 흔히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단순한 숫자를 늘어놓고 그 숫자의 연상에 의하여 말을 엮어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숫자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상황과 낱말을 거듭 되풀이하는 것이다.
두 가지 형태가 모두 말의 소리에 기초하여 즐거움을 자아내는 놀이성을 보여준다. 「숫자요」는 개인창의 음영민요(吟詠民謠)로, 해학과 풍자적으로 불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 둘은 다음과 같다.
① 일 일본놈의/이 이등박문이가/삼 삼천리강산에/사 사주가 나빠/오 오대산을 넘다가/육 육혈포를 맞고/칠 칠십 먹은 늙은이가/팔 팔자가 사나워/구 구두발로 채여/십 십자가(十字街)리가 났다.
② 하나로구나/날버리고 가는님은/캄캄한길로 캄캄한길로/둘이로구나/다만둘이 살다가/이별이 웬말이여 이별이 웬말이여/셋이로구나/삼월삼질 모진바람에/꽃이피었네 꽃이피었네/넷이로구나/사월상춘 모진바람에/잎이피었네 잎이피었네/다섯이로다/오월육일 짝을잃고/나는기러기 나는기러기/여섯이로다/유괘같은 여자식을/고이길러라 고이길러라/일곱이로다/일곱해묵은 고목나무/꽃이피었네 꽃이피었네/여덟이로다/팔년방아 찧고나니/청춘이로다 청춘이로다/아홉이로다/아홉해묵은 고목나무/잎이피었네 잎이피었네/열이로구나/열심으로 일잘하는/우리동포들 우리동포들 (예산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