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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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 한소끔 끓여 만든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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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밥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 한소끔 끓여 만든 음료.
내용

반탕(飯湯)·취탕(炊湯)이라고도 한다. 이 숭늉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임원경제지≫에서 숭늉을 숙수(熟水)라 하였고, ≪계림유사(鷄林類事)≫에 “숙수를 이근몰(泥根沒 : 익은 물)이라 한다.”는 표현이 나오므로 고려 초나 중엽에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숭늉은 우리 고유의 음료로 우리나라의 밥짓는 법과 관계가 깊다. 중국의 밥 짓기는 처음에 물을 풍부하게 넣어서 충분히 끓어오르면 물을 퍼내고 약한 불로 뜸을 들이거나 다시 찌므로 숭늉이 발달하지 못하였다.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일정한 물과 쌀을 솥에 넣고 여분의 물이 없어질 때까지 익혀서 만든다. 가마솥에 수분이 남아 있는 동안은 아무리 가열하여도 100℃ 이상이 되지 않으나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솥바닥은 수분이 없어져서 220∼250℃까지 올라간다.

이 온도에서 3, 4분간 있게 되면 쌀의 갈변이 일어나고, 갈변한 누룽지 부분에서 전분이 분해하여 포도당과 구수한 냄새의 성분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물을 붓고 푹 끓이면 구수하고 푸근한 맛의 숭늉이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밥을 짓지만 숭늉을 먹지 않는다. 이것은 부엌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의 부엌구조는 부뚜막 아궁이와 온돌이 일체가 되어 있고 솥은 고정식이므로 솥을 씻기가 힘들다. 따라서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이면 숭늉을 마실 수 있다. 그리고 솥을 씻는 방법도 되기 때문에 발달하였다는 것이다.

숭늉이 있어서 일본·중국에서 성행된 차가 우리나라에서는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고 밥을 먹고 숭늉을 마시거나 숭늉에 밥을 말아 먹으면 식사의 순서가 끝나는 식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무쇠솥이 없어지고 양은솥이 나오면서부터 누룽지가 생기지 않게 하려고 애쓰게 되었다. 그리고 전기밥솥의 보급으로 누룽지가 생기지 않게 되면서 숭늉을 마시는 풍속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요즈음에는 숭늉 대신에 보리차를 끓여서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참고문헌

『한국식품문화사』(이성우, 교문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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