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速古赤’으로 표기한다. 고려시대 숙위병(宿衛兵) 또는 왕의 측근에서 심부름을 하던 관직으로 보인다. 시구르치는 몽고어로 왕의 측근에서 솔이나 털이개로 의복 등을 털어서 깨끗이 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고려사(高麗史)』 병지에는, 1388년(우왕 14)에 헌사(憲司)에서 시구르치를 비롯하여 우달치[于達赤]·별보(別保) 등 각 애마(愛馬)는 한서(寒暑)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깊은 밤까지 근로함이 심하나, 두승(斗升)의 녹(祿)도 먹을 수 없으니, 이를 제위(諸衛)에 병합할 것을 상소한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