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5대손 건모(建模)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김흥락(金興洛)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에 시 93수, 서(書) 9편, 잡저 18편, 제문 24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 1편, 행록(行錄) 1편, 묘갈명 1편, 고사(告辭) 1편, 제문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평이한 문체로 대개 소박한 느낌을 주고 있고, 서의 대부분은 문안(問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 가운데 「상갈암이선생상례문목(上葛庵李先生喪禮問目)」은 이현일(李玄逸)에게 보낸 문목으로 복의(復衣)·습후설전(襲後設奠)·신혼곡(晨昏哭)·발인지신은전상식(發靷之晨殷奠上食)·견전고사(遣奠告辭)·현훈(玄纁)·주부아헌(主婦亞獻)·곡(哭)·졸곡(卒哭)·부제(祔祭) 등 17개의 상례 항목에 관해 상세히 질문하고 있다.
잡저의 「고산선생역책기사(孤山先生易簀記事)」는 스승인 이유장(李惟樟)의 임종 때에 있었던 언행과 유언 등을 자세히 기록한 일기체의 글이다.
「독춘추법(讀春秋法)」은 『춘추』를 공부하는 방법에 관해 기술한 것으로, 먼저 『좌씨전(左氏傳)』을 읽은 뒤 『공양전(公羊傳)』과 『곡량전(穀梁傳)』을 읽고, 그 다음 『호씨전(胡氏傳)』을 보는 것이 춘추필법(春秋筆法)을 이해할 수 있는 첩경임을 말하고 있다.
「유선찰록(遊仙刹錄)」은 선찰사(仙刹寺) 기행문으로 김천징(金天徵) 등 3인과 그 곳을 유람하게 된 동기, 여행 중의 사건, 경치의 아름다움 등을 기술하고 있다. 이밖에 「고산선생가장보유(孤山先生家狀補遺)」는 이유장의 평상시 언행 중 가장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