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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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개념
동양에서 적도를 따라 하늘을 30°씩 12구역으로 구분하던 방법을 가리키는 천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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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동양에서 적도를 따라 하늘을 30°씩 12구역으로 구분하던 방법을 가리키는 천문용어.
내용

원래 목성(木星)은 세성(歲星)이라고도 하여 대항성(對恒星) 주기가 11.86년, 즉 약 12년이므로, 12차는 목성의 천구상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하여 쓰인 것이다. 목성은 1년에 1차씩 동쪽으로 옮겨가서 12년 뒤에는 천구상의 제자리에 돌아오게 된다.

12차의 이름은 하늘을 서에서 동으로 세어나가며 붙인 것으로, 수성(壽星)·대화(大火)·석목(析木)·성기(星紀)·현효(玄枵)·추자(娵訾)·강루(降婁)·대량(大梁)·실침(實沈)·순수(鶉首)·순화(鶉火)·순미(鶉尾)의 차례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적도를 기준으로 하는 28수(宿)가 12차와 같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황도상의 불규칙하게 분할된 28개의 구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12차보다도 널리 쓰였다.

28수에서는 적도 부근의 맑은 별을 주성(主星)으로 하였지만, 12차는 적도 1주를 균분하였다. 12차와 28수는 모두 서에서 동으로 향한 하늘의 구분법인데, 28수는 주로 역술가(曆術家)에 의하여 해와 달의 위치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고, 12차는 주로 점성가에 의하여 오성(五星)의 위치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다.

기원전 100년경, 즉 지금으로부터 2100년 전에는 수성·성기·강루·순수의 중앙에 태양이 왔을 때가 각각 추분·동지·춘분·하지였다. 그러나 이것은 세차운동(歲差運動)에 의하여 극히 서서히 변동한다. 이와 같이 12차에서는 태양이 각 차(次)의 중앙점에 왔을 때를 이지이분(二至二分)이라 하였다.

12차는 12지(支)와 관계가 깊다. 즉, 12지로 천구 적도를 분할하는 방법이 쓰이는데 그 순서는 해와 달의 일주운동에 적합하도록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그러므로 12차와 12지와는 방향이 반대이다. 이 때문에 혼돈을 막기 위하여 목성과 반대방향으로 순회하는 가상적인 천체, 세음(歲陰)을 설정하여 쓰고 있다.

12차의 이름에 뜻을 붙일 수도 있다. 수성은 28수의 기수(紀首) 각(角:처녀성의 주성, 스피카)·항(亢)이고, 대화는 안타레스(大火, 心星)가 주관하는 위치이며, 동지점 부근의 기(箕)와 남두 6성의 두(斗)는 석목 부근이다. 성기는 기이며 동지점을 포함한다.

현효는 허(虛)를 가진 차이고, 추자는 춘분점 부근 물고기와 페가수스 자리이다. 강루는 규루(奎婁)와 음이 통하고, 대량은 좀생이자리 부근이다. 실침은 하지점과 오리온 부근이 되고, 순수·순화·순미는 쌍둥이·게·바다뱀을 덮어 각수(角宿) 스피카로 향한다.

참고문헌

『東洋天文學史硏究』(新城新藏)
『支那古代曆法史硏究』(橋本增吉)
집필자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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