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법흥왕 9년(522) 3월에 대가야의 이뇌왕(異腦王)은 신라에 사신을 보내어 통혼을 청하여 이찬(伊飡) 비조부(比助夫 또는 比枝輩)의 누이(妹 혹은 女)를 맞이하여 혼인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신라와 대가야 사이의 통혼 사실에 대해서는 『일본서기』 게이타이(繼體) 23년(529)의 기록에 더 자세히 보인다. 즉, 가라왕이 신라 왕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자식까지 두게 되었는데, 신라가 처음에 왕녀를 보낼 때 100인을 여종(女從)으로 파견하자 가라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여 여러 현에 흩어져 살게 하고 신라의 의관을 착용하게 하였다.
이 때 가라국의 왕자인 아리사등이 그들의 복색(服색)이 변한 것에 성을 내어 사신을 보내 그들을 소환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사건의 경과는 잘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때 신라가 대가야와의 통혼을 기회로 다수의 종자를 보내 내정을 정탐하려다가 그것이 아리사등에 의하여 폭로되었던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