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2년(견훤 41)에 후백제의 공직(龔直)이 고려 태조 왕건(王建)에게 항복하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이에 견훤은 공직의 자식을 죽이고 고려를 공격하였다.
그리하여 일길은 견훤의 명을 받고 9월에 선병(船兵), 즉 수군을 거느리고 고려의 예성강에 들어가 3일간 머물면서 염주(鹽州)·배주(白州)·진주(眞州) 등 3주의 배 100척을 빼앗아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삼국사기(三國史記)』와 『고려사(高麗史)』에는, 9월에 일길을 보낸 것이 아니라 일길찬 상귀(相貴)를 보내어 염주·배주·정주(貞州) 등 3주의 배를 불사르고 저산도(猪山島)의 목마(牧馬) 300필을 잡아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어느것이 정확한 기사인지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