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석인본. 1970년 아들 세구(世求)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안명언(安明彦)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종질 응구(應求)와 외손 조동석(曺東錫)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91수, 권3·4에 잡저 2편, 권5∼7에 서(書) 258편, 제문 3편, 권8은 부록으로 시 57수, 상량문 1편, 기(記) 3편, 서(序) 1편, 만사 97수, 제문 10편, 가장·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문(文) 2편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호방하고 활달하다. 「세병관(洗兵館)」·「충렬사(忠烈祠)」에는 저자가 평소 간직한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은유되어 있고, 「구력폐지일처연유작(舊曆廢止日悽然有作)」은 시의보다는 해설에서 역서(曆書)와 천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잘 드러나 있다.
잡저 중 「서소만록(西笑謾錄)」은 1891년(고종 28) 2월 1일부터 1947년 7월 11일까지 56년간 살아온 역사를 일기체로 쓴 것으로, 국가 대사를 비롯하여 사사로운 일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정치적인 책략, 동학란의 전모와 그 영향, 태양력 사용의 배경, 갑신정변의 전모, 경운궁(慶雲宮)의 건설역사, 러일전쟁,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 국권 침탈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참고자료가 된다.
「금강산유람일기(金剛山遊覽日記)」는 금강산을 유람한 일기로 그 노정과 명승고적을 감회와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밖에도 200편에 달하는 서(書)는 대원군을 비롯하여 당시 대관·친지들과 정치·사회·학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