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2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자세한 편집경위를 밝힐 수 없으나, 곳곳에 교정한 부분이 있어 초고본임을 알 수 있다. 권말의 아들이 쓴 후지(後識)에 저자의 유문은 방대하였으나 중간에 없어져 극히 일부만을 정리하여 필사하였다는 내용이 실려 있을 뿐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제1책에 행장 2편, 제문 27편, 애사 1편, 설(說) 7편, 서(序) 1편, 기(記) 7편, 제문 4편, 제2책에 시 332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문은 모두 장문으로 대개 친지나 가족에 대하여 쓴 것이다. 설에는 「송성주승등일설(送星州僧等一說)」등 송설(送說) 3편이 있고, 그밖에 수필형식의 글이 있다.
「고전설(古錢說)」에는 어떤 사람이 장사를 치르다가 고분을 발굴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옛날 화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화폐가 혹시 기자(箕子) 때 만들어졌다는 기자전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화신설(花神說)」은 『동각서(東閣書)』라는 책에 화신에 관한 말이 있다고 하면서 꽃에도 신이 있는가에 대한 문학적인 수상을 적은 글이다.
시는 가난한 농촌생활을 배경으로 한 생활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종화녀(種禾女)」·「상빈(傷貧)」·「안분(安分)」 등에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