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76년(문무왕 16)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창건설화가 전한다.
의상이 인각사(麟角寺)를 창건한 뒤 부속암자를 짓기 위하여 자리를 물색하였으나 적당한 곳이 없어서 고심하던 중, 나무오리를 만들어서 하늘을 향하여 던졌더니 오리가 날아가서 현재의 터에 내려앉았다. 의상은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오리가 앉은 자리라 하여 압곡암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의 중창 및 중수에 대한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인법당(因法堂)과 누각이 있다. 인법당 안에는 300년 이상 된 탱화(幀畵)가 봉안되어 있는데, 솜씨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또한, 법당 안에는 고승들의 영정들이 있다. 이 절의 골짜기에는 원래 물이 없었는데, 나무오리가 앉은 뒤부터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렸다 하며, 물맛이 좋기로도 이름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