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남치형의 후손 남두환(南斗煥)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병문(金秉文)의 서문, 권말에 남두환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 한국국학진흥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43수, 부(賦) 10편, 표(表) 1편, 권2에 부록으로 만사 9수, 제문·행장·묘갈명·유사보 각 1편, 제현증유(諸賢贈遺) 7편, 언행록발(言行錄跋)·후지(後識)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기상이 고결하고 격조가 청아하다. 「무제(無題)」는 봄을 맞아 풍경을 즐기는 감정을 읊은 것이고, 「고죽이십운(枯竹二十韻)」은 죽은 대나무로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십년지한절(十年持漢節)」·「소혼교(銷魂橋)」·「수항성(受降城)」 등은 난리중의 참담한 정황을 고사를 인용해 읊은 것이다.
부의 「선우후락부(先憂後樂賦)」는 송나라 범중엄(范仲淹)의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뒤에 즐거워한다.”는 말을 찬미해 지은 것이다. 이는 범중엄의 학문·사상·정치와 치적을 칭송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사상을 본받은 정치가가 나오기를 기대한 글이다.
「용이무례즉난부(勇而無禮則亂賦)」는 공자의 “용맹한 사람이 예를 모르면 난을 일으킨다.”는 뜻을 해석한 것으로, 용맹이란 품성의 경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도 하나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같이 길러서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용맹의 종류와 용기의 진위를 밝히고, 예는 인간의 외모를 단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로 발동하는 혈기를 예로써 억제하지 못하면 난을 일으키는 사람이 된다.
「인심험어산천부(人心險於山川賦)」는 변하기 쉬운 사람의 마음을 중국의 가장 깊은 물인 구당(瞿塘)과 가장 험난한 산인 태행산(太行山)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밖에도 백마강을 지나면서 인간의 애환을 그린 「과백마강(過白馬江)」, 초목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사건을 보아도 어떠한 말을 들어도 끝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 「도리종불언부(桃李終不言賦)」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