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필사본. 불행했던 여인 박청련이 득도하여 중생을 구제하고 여래가 된 과정을 기록한 일대기이다. 기록자와 박청련의 행적은 현재 알 수 없다.
‘여래님’이라 불리는 박청련은 참봉의 자식으로 안동에서 출생하였다. 안동 김씨에게 출가하였다가 남편이 죽고 재가하였으나, 거듭 남편을 잃고 유복자를 둔다. 천상 선관의 명을 받은 보살이 와서 부인과 인연을 맺을 사람은 지씨라고 예언한다.
그 뒤, 와룡면에 사는 충주 지씨와 혼인하여 안락하게 지낸다. 보살이 다시 와서 선관의 가르침을 잘 받으라 일러준 뒤, 부인은 하강한 선관선녀를 따라 천상계를 여러 번 넘나들면서 부처님을 만나고 하늘이 점지한 아들을 낳는다.
삼십삼천 제불보살과 석가세존이 차례로 강림하여, 미륵이 이 세상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세계가 도래할 날이 머지 않았다 하면서, 부인의 운수를 일러주고 앞길을 헤쳐갈 능력을 준다. 이 때부터 부인은 여러 사람들에게 복을 불러 주거나 액을 쫓아주니, 명성이 높아진다.
부인은 삼정산(三井山)에다 천주당(天柱堂) 유하사(遊夏寺)를 짓고, 많이 읽으면 환란을 면하게 한다는 『무우경』을 짓는다. 놀라운 기적을 여러 차례 행하다가 스스로 예언한 날에 열반한다.
여래님은 국난을 예언하는 글을 짓기도 하였으나 소실당하였다. 여래님 예언대로 열반 후에 유하사에 법당을 지었는데, 점차 번성하니 용화세계가 점점 창조되어간다.
팔자가 기구한 여인이 거듭되는 시련을 겪고 신통력을 얻는 과정이 입무(入巫) 과정과 일치하기 때문에, 박청련은 무녀의 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미륵보살이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나 용화수 밑에서 성도(成道)한 다음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신앙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조선 말기의 민간신앙의 한 양상을 파악하는 데 주요 자료가 된다. 박순호(朴順浩)가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