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7∼8세 된 고인(古人) 단계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었다.
지금의 사람과는 다르게 고인의 두개골상에는 눈두덩 부위의 세 가지 요소인 미간·눈두덩·눈확바깥 삼각부가 서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뭉쳐 둑처럼 생긴 불룩이가 형성되었는데, 역포인은 이러한 징표를 가지고 있다.
역포인은 눈두덩 불룩이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눈썹 사이의 지수가 22.6이다. 이것은 고인단계 크기(18.0∼22.8)에 해당된다. 역포인의 원시적인 특징은 이마가 뒤로 상당히 넘어지고, 콧마루가 넓고, 윗머리뼈가 평편하다.
역포인 유적에서는 인류화석과 함께 중기 홍적세 이른 시기의 동물화석들도 출토되었다. 이로 인해 역포인의 형태학적 특징과 함께 출토된 층위의 연대로 인하여 초기 고인인 네안데르탈인으로 보아왔다. 그러나 후에 역포인이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 분류됨에 따라 지금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의 한국판 인종으로 보고 있다.
역포인은 옆머리뼈의 윗변두리가 아주 둥글고 윗머리뼈 불룩이가 잘 발달되었다. 윗머리뼈와 옆머리뼈에 나타난 이러한 특징들은 대뇌피질의 측두엽부분이 발달된 것을 의미한다. 측두엽은 고등신경활동에서 주도적인 구실을 하는 제3차 피질중추들이 많이 있다. 특히, 여기에 있는 청각성 언어중추는 사유의식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포인의 진보적인 특징은 눈두덩 불룩이와 머리뼈의 두께에서도 보인다. 역포인의 눈두덩 불룩이는 대체로 고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의 바깥쪽은 뚜렷하게 얇아졌다. 또한 윗머리뼈 불룩이 부위의 두께가 앞순구멍 부위의 두께보다 두껍지 않고 더 얇다.
이러한 특징들은 덕천인의 이빨에서도 발견되었다. 그것은 이빨 속이 크지 않으며 아래 첫큰어금니의 이빨 그루계수가 작다. 역포인은 덕천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고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