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1772년(영조 48) 운각(芸閣)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조의 서문과 권말에 최항(崔沆)·서명응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역학계몽』은 조선 초기부터 역대 왕이 강독한 것으로, 그 가운데 세조는 잠저(潛邸)에 있을 때 『역학계몽』을 탐독하고 여러 학자들에게 문의하여 『역학계몽요해(易學啓蒙要解)』를 지었다. 그 뒤 명종 때 이황(李滉)은 『역학계몽』에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여 『계몽전의(啓蒙傳疑)』를 지었는데, 이 두 책은 모두 『역학계몽』을 해설한 책이다.
정조는 왕세손으로 있을 때, 명나라에서 영락(永樂) 연간에 편찬한 『역학계몽부주(易學啓蒙附註)』를 강의 받으면서 『역학계몽요해』와 『계몽전의』를 읽은 뒤 다시 여러 학자들의 주해를 읽어가며 이 책을 서명응에게 명하여 편찬하게 하였다.
이 책은 『역학계몽요해』와 『계몽전의』가 주희의 『역학계몽』과 편제를 달리하여 보기에 불편하므로, 두 책을 합편하여 편리하게 만들었다. 또한, 부주(附註)는 의상(意象)을 생략하고 문의(文義)만을 내세웠으며, 선유(先儒)의 설을 뽑아 주를 달고 그 아래 고이(考異)도 붙였다.
『역학계몽』의 해설서로는 일목요연할 뿐만 아니라 가장 정리가 잘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