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주1 각운(覺雲)이 편찬하였다. 각운은 혜심(慧諶, 11781234)의 제자로, 혜심이 편찬한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을 해설, 비평하여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를 편찬한 것이다. 혜심은 지눌(知訥, 11581210)의 제자이다. 조선 후기에는 『염송설화』를 편찬한 인물이 고려 말의 고승인 구곡(龜谷) 각운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1권 1책으로 구성된 필사본이다. 유일본인 필사본이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표제(表題)는 ‘염송화족(拈頌畵足)’이며, 전체 81장으로 한 면이 16행이다. 책의 말미에 주2 임신년 8월에 벽송이 사자암에서 쓰다[時正德壬申仲秋日碧松書於獅子庵]’라는 필사기(筆寫記)가 기재되어 있다. 이 필사기를 통해 볼 때, 이 책은 조선 전기의 고승 벽송 지엄(碧松智嚴, 14641534)이 1512년 사자암에서 쓴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연방이 장서하다[蓮邦藏]’라는 기록도 있는데, 이로 보아 이 책은 연방두타(蓮邦頭陀) 최취허(崔就墟, 1865?)가 소장하던 것으로 보인다. 권수제가 없는데 이에 ‘염송화족’이라는 표제는 최취허가 명명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조선 후기에 간행된 『염송설화』 판본과 비교해 보면, 권1에서 권30까지 수록된 본칙에 대한 설화와 거의 동일하며 일부 문장이 생략되기도 하였다. 『염송설화』는 각운이 편찬한 이후 필사본으로 전하다가, 1538년에 처음 간행된 것으로 보이므로, 이 『염송화족』은 고려 후기 이래 필사하여 전하던 『염송설화』 필사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표제가 ‘염송화족’으로 되어 있고, 일부 내용이 생략되어 있어, 지엄이 『염송설화』를 주3한 저술으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불교전서』에는 이 『염송화족』이 지엄이 편찬한 『염송설화절록(拈頌說話節錄)』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엄은 이 책을 필사한 것일 뿐이므로, 이 책은 『염송설화』의 이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염송설화』의 이본인 『염송화족』은 고려 후기의 고승 각운과 당시 주류 종단인 조계종의 불교 사상, 수행 경향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아울러 이 『염송설화』는 편찬 이후 계속 유통되었고, 조선 중 · 후기인 16, 17세기에 이르러 간행되었다. 이에 이 책은 조선시대 불교 사상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특히 이 책을 필사한 벽송 지엄은 청허 휴정의 조사(祖師)로, 조선 중 · 후기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친 고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엄이 이 책을 필사하여 읽은 것은, 이 책이 16세기 이후 간행되어 조선 후기 불교계에서 널리 읽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