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필사본. 1756년(영조 32) 손자 도동(道東)이 편집해놓은 것을 현손 용묵(用默)이 간행하였으나, 현재 필사본만 전한다. 권말에 도동과 용묵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3은 시 270수, 제문 12편, 고유문 1편, 권4·5는 행장 1편, 소 1편, 사(辭) 1편, 서(書) 19편, 과제(科題)인 부(賦) 6편, 의(義) 1편, 책(策) 1편, 권6은 부록으로 증시 8수, 간독(簡牘) 2편, 하시(賀詩) 10수, 제문 2편, 과목(科目) 1편, 관직 1편, 지명(誌銘)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는 「화산(花山)」·「쌍곡(雙谷)」·「오계(鰲溪)」·「남용(南容)」·「묵계(墨溪)」·「기유(耆遊)」·「구계(癯溪)」·「동교(東橋)」 등 7편으로 분록되어 있는데, 대개 외직에 있을 때 그곳의 지명을 따서 편명(篇名)을 붙인 것이다.
감회류는 별로 없고, 증별·차운·화답류가 거의 대부분이다. 「기유」에는 함께 시사(詩社)를 만들었던 25인의 명단이 들어 있다. 그의 시는 대체적으로 문사(文辭)가 화려하면서도 순박한 뜻을 담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소의 「청포증선사소(請褒贈先師疏)」는 옛 스승 허격(許格)의 효행과 절의를 들어 포상을 주청한 글이다.
의의 「역의관기회통이행전례(易義觀其會通以行典禮)」는 1681년(숙종 7) 생원회시(生員會試)에서 합격한 과제시문(科題試文)으로, 『주역』 계사(繫辭)의 뜻을 풀이한 것이다. 회(會)와 통(通)이 천리(天理)의 절문(節文)이며 인사(人事)의 의칙(儀則)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책의 「문성상(問星象)」은 별의 모양과 정기(精氣)에 대하여 논설한 별시의 과제시문이다.